파트1

2014. 12. 23. 12:03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s

2014. 10. 8. 19:19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노원님용

2014. 9. 6. 21:41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리퀘

2014. 5. 3. 12:03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S*M

2014. 4. 27. 14:27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카지x카호코x유노키] 3.14

글/그림/Other 2014. 3. 14. 08:04

"히노상, 오늘도 연습?"
"응, 오늘은 오랜만에 비도 안 내리니까 옥상에 올라가볼까하고."

웃으며 대답하는 카호코의 손에는 흔히 고등학생들이 들고 다니지 않은 직사각형의 기다란 케이스가 들려있었다. 그녀의 대답에 카지는 기쁨에 찬, 혹은 경외에 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마주 웃었다.

"연습하는 거 봐도 될까?"
"응?"

그의 예상 외의 요청에 카호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괜찮지만… 많이 틀리니까 듣기 지루할텐데."
"그럴리가!"

카호코의 말에 카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박력에 놀란 카호코는 움찔 뒤로 물러섰다.

"히노상의 바이올린은 천상의 음악인 걸! 신에게 선택받은 대리자, 그래, 천사의 노랫소리라고! 매일 듣는다 해도 내가 질릴 일은 결단코 없을 거야! 아니, 가능하다면 24시간 네 음악만을 들으며 살고 싶어!"
"어...그건 좀 곤란할 것 같은데…"

마치 무릎을 꿇고 열렬한 사랑을 고백하는 듯한 모습에 카호코는 곤란해하며 주위를 살폈다. 처음 그가 전학왔을 때에는 그런 돌발적인 행동에 다들 경악을 감추지 못했지만, 어느새 익숙해진 것인지 그녀의 클래스메이트들은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배신자들! 속으로 외치며 카호코는 일단 카지를 잡아끌고 복도에 나갔다. 그런 그는 그녀의 손을 잡은 게 마냥 좋은 듯 싱글싱글 웃을 뿐이었다.

"콩쿠르가 끝났는데도 열심이네, 히노상."
"나야 시작이 늦으니 열심히 해야지."

사실 그러했다. 초등학생이면 또 모를까, 교내 콩쿠르를 계기로 고등학교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녀로써는 일분일초라도 더 연습해야만 했다. 국제적인 연주가가 된다던가, 그런 거창한 꿈을 꾸는 게 아니었다. 단지, '그'와 단 한번만이라도 더 같은 무대에 서기 위해. 그러려면 적어도 음악 대학에 진학을 해야만 했다.

"근데 아까했던 말 말이야."
"아까?"
"응, 신에게 선택받았다던가... 난, 음악은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해."
"...무슨 말이야?"

카지가 그 자리에 멈춰서자, 카호코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 말했다.

"물론 사람마다 재능의 차이는 있지만, 음악을 즐기는 데에 실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잖아?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내 세상이 이토록 넓어진 건 다 음악 덕분이니까. 음악이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거란 걸 배웠으니까. 음악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부드러운 웃음을 띄우며 대답하는 카호코의 모습을 카지는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가 말이 없자, 카호코의 볼이 점점 달아오르더니 그녀가 얼굴에 손을 묻었다.

"미안해, 잊어줘. 잘 모르면서 떠오르는대로 말해 본 것 뿐이니까. 으으, 낮뜨겁다, 진짜."
"으응, 아냐."

카지는 고개를 저었다.

"히노상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좋은 거니까."
"카지군?"

카지에게는 분명 음악의 재능이 있었다. 단지 그의 경우에는 연주를 하는 재능이 아니라, 다른 연주자에게서 하늘이 부여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재능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그는 일찌감치 연주자의 길을 포기했다. 그가 아무리 기술을 연마한다해도 눈 앞에 있는 소녀처럼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거나치, 이 학교에 있었던 그 바이올린 연주자처럼 사람을 매료할 매력을 갖지 못 할 걸 알았기에. 그럼에도 그녀에게 이토록 끌리고 마는 건, 역시 그 또한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난 히노상이 정말 좋아."
"에에엑?"

카지의 뜬금없는 고백에 카호코의 얼굴이 아까전보다 거의 배로 붉어졌다. 복도 한복판에서 고백이라니! 물론 그 좋다는 말 전에는 괄호 열고 '음악이' 괄호 닫고가 들어가지만, 주위를 지나는 다른 학생들이 그 참뜻을 알리가 만무했다. 카호코가 어쩔줄 몰라하는 동안에도 카지는 자신의 말이 불러올 여파를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이야기 중에 미안한데, 카지상, 잠깐 히노상을 빌릴 수 있을까?"

카호코는 연신 손부채질을 하다 입을 벌리고 다가온 사람을 보았다. 다스베이더의 등장을 알리는 딴딴딴 따다딴 따다단하는 음악이 귓가에 들리는 기분이었다.

"아, 유노키 선배님. 오랜만이네요."
"그러게, 문화제 이후로는 거의 만난적이 없었지? 히노상은 그나마 자주 본편이긴 하지만."
"무, 무슨 일이신데요, 선배?"

카호코는 우물쭈물거리며 물었다. 온화한 미소를 띄우고 웃고있는 저 선배가 자신을 부른다는 게 결코 좋은 결과를 낳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음, 선생님이 부탁하신 일이 있는데, 혹시 히노상이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었잖아?"
"네? 제가 언제…"
"그랬었지?"

세이소학원 음악부의 아이돌이자 모범생으로 유명한 유노키 아즈마. 그에게는 두 가지 웃음이 있었다. 하나는 만인의 앞에서 늘 사라지지 않는 대외용 웃음과 또 하나는, 지금 당장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카호코 전용의 미소였다. 카호코는 눈물을 머금고 그를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미안, 카지군. 연습은 다음으로 미뤄야할 것 같아."
"응, 어쩔 수 없지. 아, 히노상, 잠깐 손 좀 내볼래?"
"응?"

카지가 무언가를 주머니에서 꺼내어 손바닥 위에 올려놓자, 카호코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열쇠고리?"
"응, 오늘 화이트 데이니까."
"어, 하지만 이건…"

흰색의 마카롱과 금속으로 된 바이올린 펜던트가 달린 열쇠고리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웠지만, 반 친구들 전체에게 나눠준 의리 초콜릿의 답례치고는 너무 과했다. 카호코가 거절하려고 입을 열기도 전에 카지가 선수를 쳤다.

"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주는 거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
"그래도…"
"대신 내일 꼭 연주 들려줘."
"응, 고마워, 카지군."

카호코의 인사에 기쁘게 웃으며 복도를 벗어나던 카지가 유노키의 앞에서 잠깐 발을 멈췄다. 가볍게 목례를 하며 그가 유노키에게 소리죽여 말했다.

"히노상 너무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짐짓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히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유노키는 잠깐 눈썹을 올렸다가 피식 웃었다. 몇 번 안 되는 만남 사이에 사람을 읽어내다니, 과연 잘나가는 정치인의 아들이라 할만했다. 건방진 애송이. 속으로 혀를 차며 유노키는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서있는 카호코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럼, 갈까? ...카호코."

빈 교실에 들어선 두 사람의 눈 앞에 쌓여있는 건 동아리 관련 서류 더미였다. 어떤 서류에 도장을 찍고 같이 묶어서 스테이플러를 찍어야하는지 알려준 그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혼자서 하기에는 손이 부족해서 말이야, 도와줄 수 있겠지?"
"네에."

긴 한숨을 내쉬며 카호코는 그의 지시에 따랐다. 그의 비밀을 알게된 뒤로 끌려 다니는 건 이상하게도 그가 아니라 자신이었다. 자신의 다른 한 쪽 가면을 보여줬으니 그녀가 자신의 말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양 그는 카호코를 마구 휘둘렀다. 카호코는 입을 내밀고 푸념했다.

"왜 졸업생인 선배가 이런 일을 맡으신 거에요?"
"글쎄, 인정이 많아서? 선생님께서 제발 도와달라고 하는데 거절할 수 없잖아?"

거짓말쟁이. 인정은 무슨. 사람들의 그의 진짜 인간성이 어떤지 알았더라면 감히 부탁을 할 생각도 못 했을 거다. 그의 친위대한테 맡겼더라면 서로 나서서 하려고 했을텐데. 굳이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일을 만든게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졸업 준비는 잘 되어가세요?"
"준비라고 할게 있나? 학과 공부라면 미리 책을 보고 있긴 하지만."
"엑, 벌써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공부라니, 시험도 늘 벼락치기로 하기 바쁜 카호코의 입장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연습 때문에 시간이 많이 빼았기는 요즘은 더더욱 그랬다. 실기 시험뿐만 아니라 필기 시험 성적도 중요한 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너야말로, 그런 애송이가 찬양해준다고 들떠있지 말고, 공부 한자라도 더 하는 게 좋지 않아?"
"누가 들떴다고 그래요!"

심술궂게 웃는 유노키를 보고 카호코는 눈을 흘겼다. 애송이라니, 기껏해야 한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그렇게 부른다는 게 기가 막혔다. 자기는 뭐 그렇게 어른이라고.

"아, 드디어 끝났다!"

한참이 지나 겨우 마지막 서류까지 다 정리한 카호코는 기지개를 켰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 앉아있어 여간 몸이 찌푸둥한게 아니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았으니 연습 좀 하고 가도 되지 않을까? 카호코는 노란 창밖을 열심히 기웃거렸다.

"카호코."
"꺅!"
"입 벌려봐."

갑자기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유노키가 속삭이자 카호코는 작은 비명을 질렀다. 그런 그녀의 입 안으로 뭔가가 쏙 들어왔다.

"어, 이거… 별사탕?"
"다도회 오시는 사모님들이 오랜만에 드시고 싶다고 해서 샀는데, 많이 남아있길래."

툭하고 별사탕이 담긴 귀여운 봉지를 책상에 내려놓은 유노키가 창가에 섰다. 때마침 부러운 산들바람에 그의 단정한 긴머리가 나부꼈다. 카호코는 입안에 든 사탕을 굴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입만 열지않으면 그림같은 사람이었다. 사탕이 다 녹자, 카호코는 봉지에서 사탕을 더 꺼내며 싱글싱글 웃었다.

"저도 꽤 오랜만에 먹어봐요! 맛있네요. 고맙습니다."
"먹을 게 없던 옛날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이런 걸 애들처럼 좋아하는 건 너뿐일 거다."
"그래요, 저 어차피 애에요, 흥!"
"내년에는 좀더 어른이 되어서 만나길 바라지, 후배님."

카호코는 그의 말에 놀라 눈을 감빡였다. 내년. 만약 그녀가 원하는 데로 세이소 대학에 붙는다면 다시 그의 후배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원래는 가족들이 시키는 대로 일반 대학에 갈 생각이었던 그가 마음을 바꿔 음악을 전공하기로 했으니까.

"선배가 계속 음악을 해서 다행이에요. 선배의 플룻, 저 정말 좋아하거든요."
"널 위해서 연주하는 건 아니다만?"
"어휴,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요! 선배의 연주가 뛰어나다는 말인데!"

카호코의 항변에 유노키가 피식 미소지었다. 지어낸 미소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웃음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카호코는 그걸 보지 못 했다.

"어디 내년에도 그런 건방진 소리를 할 수 있는지 기대해 보마."
"선배 진짜… 두고봐요!"

씩씩 거리는 카호코를 보며 유노키는 소리내어 쿡쿡 웃었다. 그녀가 해낼 수 있길, 그리고 또 그에게 그녀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길, 그 또한 진심으로 바라는 바였다.

-----
Y양 3/15일 생일축하합니다! >_< 사랑을 담아서 썼어!

posted by LyPE

[코르다] 에토 히노

2014. 2. 19. 06:16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묘가*카나데

2014. 2. 3. 11:37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크리스마스 단편 [하]

2013. 12. 25. 22:05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